<생강김밥>김밥도 맛집이 있다면...
이사하는 날, 빨리 끼니를 해결해야 해서 김밥을 먹기로 했다
매번 지나다니던 길이였는데, 생강 김밥이라고 하니까
왠지 생강맛이 강할 것 같아서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본인이 먹어봤다며 맛있다고 말하는 오빠를 믿고 먹어보기로 했다
내부가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먹으러 온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깔끔했다
일본 돈부리집 느낌이였다
주문은 키오스크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워낙 키오스크 사용하는 곳이 많아져서 어렵지는 않았다
뭔가 이제는 키오스크로 주문할 때 묘한 설렘을 느낀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그냥 이거 먹을까? 아니 그냥 저거 누를까?하고 ㅎㅎ
그렇게 우리가 고른 메뉴는
'생강 김밥' , '진미 김밥' , '흑미 식혜'
오빠도 나도 진미채를 무지 좋아해서 진미 김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오빠가 맛있다고해서 시킨 생강 김밥이 좀 두려웠다
김밥에 생강이라니...
기대했던 김밥의 비주얼은 이랬다
채소를 좋아하는 나는 삐져나오는 당근과 야채가 너무 고마웠다
생강 김밥의 맛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생강청이나 편강의 매운 맛을 생각했다면 두려움을 버려도 된다
은은한 생강의 맛이 김밥과 의외로 너무 잘 맞아 떨어졌다
식감이 당근과 비슷해서 아삭아삭한 식감에 입안이 신이 났다
진미 김밥은 생각보다 매워서 놀랐다
사진에서 우엉색과 비슷한 것이 진미인데, 색도 빨갛지 않으니 매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물론 엽떡이나 닭발처럼 매웠다는 건 아니지만 매웠다
김밥을 먹으면서 이사하느라 힘을 써서인지 너~무 맛있다고
'음~~~', '으음~~~'을 반복하자 오빠가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마지막으로 흑미 식혜!!!
어릴 때부터 식혜를 워낙 좋아해서 평소 식혜를 사 마시곤 한다
아빠가 식혜를 큰 패트병으로 집에 사놓고 마시라고 하신다ㅎㅎ
그냥 식혜도 맛있고 단호박 식혜도 맛있지만 흑미 식혜라니 꼭 먹어야 했다
포장도 저렇게 귀여운 패트병에 예쁘게 넣어주신다
안 마시겠다던 우리 오빠
혼자 다 마시냐며 꿀꺽꿀꺽ㅎㅎㅎ
이사 중이라 매실 쫄면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못 먹은게 마음에 걸린다
생강 김밥이라는 간판이 뭔가 체인점일거라 생각했지만
찾아보니 매봉역 한 곳만 나온다
매봉역 근처에 가면 생강 김밥을 꼭 먹어보시라
만약 배가 부르다면, 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