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지금 꽃을 선물하세요.

Dream_Mst 2019. 11. 7. 15:58

2019.11.02.

지난 주말 꽃을 선물 받았다

만난지 1년만에 받는 첫 꽃이였다

첫사랑, 첫 눈, 첫키스, 첫 월급 ㅎㅎ

처음이 뭐기에 이렇게 가슴 설레는지 모르겠다

꽃을 준 사람이 좋은 것인지, 꽃이 좋은 것인지 모를 만큼

꽃을 받고는 신이나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받은 순간부터 들고 다니면서도 몇 번이나 찍었는지 모르겠다

받은 순간은 기념하느라 찍고

데이트하면서는 소품으로 찍고

들고다니면서는 밤하늘이 예뻐서 찍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들고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줄기를 정리하여 꽃병에 꽂을 때,

꽃병에 물을 담으면서

'오래 버텨다오' 하고 바랐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처럼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꽃을 꽂은 순간부터 계속 눈에 밟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쩌면 이렇게 예쁜지

오늘은 더 예뻐졌구나 감동했다

비로소 깨달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선물한 꽃이기에 더 아름답구나

꽃이 아니라 마음을 선물 받았다는 것

꽃이 아니라 입맞춤이라도, 꽃이 아니라 눈맞춤이라도 좋다

지금 선물해보자

 

꽃을 선물해야 할 때도 바로 지금입니다.

전화를 걸어야 할 때도 , 쪽지에 사랑한다고 써서 건네야 할 때도,

손을 쓰다듬어 줘야 할 때도 바로 지금 입니다.

"당신은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야.

가끔 내가 잊어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당신이 없었더라면 내 삶은 빈껍데기에 불과했을 거야."

레오 버스카글리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