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로 아파 출근을 못한 날
동네 병원에 들렀는데
잘근잘근 씹힌 듯한 몸을 이끌고 돌아가면서도
아이스크림 살래 라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밖에 있는 뽑기 기계도 눈길을 끌었지만
더 관심이 가는건
한 눈에 보아도 꽉찬 선반이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깔끔한 가게였다
무엇보다 크고 많은 아이스크림 냉장고와 작지 않은 규모에도 빈틈없는 선반이 놀라웠다
어릴적 갑작스럽게 줄어드는 풍선때문에 질질 흘리면 똥싼다고 놀림받던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추억의 거북알도 있고
데이비드가 사랑하는 딸기맛 옥동자도 있었다
게다가 착한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거북알이 500원, 옥동자가 400원이었다
티코나 엑설런트, 투게더 같은 통 아이스크림도 있었는데
바로 옆 냉동고에 투게더 미니어처, 투게더 시그니처를 보고 너무 신기했다
물론 나같은 사람은 가격을 보고 그냥 통 아이스크림을 사겠지만...
미니어처랑 시그니처의 차이가 뭘까 생각도 해보고 찾아도 봤는데
결국 찾지 못했다
추억의 불량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아폴로는 편의점에서도 파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콜라볼은 정말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보는 것 같아서 너무 반가웠다
추억의 논두렁, 피자타임, 트위스트,
브이콘, 떡볶이 과자, 별뽀빠이까지
어릴 때 먹어본 과자의 거의 만나 본 것 같다
피자타임 맛이 기억이 안나서 사자마자 뜯어서 먹어봤는데,
음... 역시 어린시절 좋아했을 법한 맛이 난다
추억의 논두렁도 너무 고소하고 좋았다
치아에 박히는 알갱이에도 행복했을 지경이다
얀얀 초코는 요즘 키리 딥 앤 크런치에 빠져있어서 사봤는데
사고보니 메이지...
나는 뜯어먹는 테이프 세대라서
먹는 색종이는 난생 처음봤다
왠지 알 것 같지만 먹어보고 싶다
결제는 셀프
봉투는 소,중,대 3가지나 준비되어 있었다
바코드 스캐너를 찍으면서
안쪽 벽에 계속 바코드를 가져다 대었는데
알고보니까 리더기는 위쪽에 달려있었다
위쪽에 달린 카메라가 움직이며 나를 감시하는 느낌이라 제멋대로 두번씩 찍히는 친구들 수량을 조절하면서 괜히 마음이 찔렸다
계산을 마치면 친절하게 바구니를 정리해달라는 멘트가 나온다
딸기 옥동자가 먹고 싶을 때
피자타임, 논두렁, 아폴로가 먹고 싶을 때
저렴한 가격덕분에 큰 손이 되는
양손 가득 맛있는 군것질 쇼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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