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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음에 새기고 싶은 감성<한때 소중했던 것들>

by Dream_Mst 2019. 10. 25.

마음에 새기고 싶은 감성

<한때 소중했던 것들>

저자 : 이기주  /  출판 : 달

작년에 광화문 교보에 갔다가 우연히 이기주 작가사인회를 보았다. 부끄러워서 사인은 받지 못했지만, 그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사인회에서 받은 책갈피. 책만큼 예쁜 디자인에 소장하려고 냉큼 받았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반드시 상처를 남긴다.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한 때 내 일부였기 때문이다.

나는 한 때 그 사람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랑은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을 때 완성되기도 한다"

 

"사랑의 기억은 크레이프 케이크를 닮아서, 복잡하기 짝이 없다.

얇은 막 같은 순간순간의 기억이 층층이 쌓여 있다.

그러므로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잊는다는 건 한 개인을 잊는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과 나를 여러 겹으로 연결하고 구성했던 하나의 세계, 한 우주를 마음속에서 덜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강변하지 않나.

사랑했다면 잊을 수 없으며, 잊을 수 있으면 그건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기주 작가의 세 번째 책을 맛보았다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을 잇는 산문집이다

앞서 펴낸 두 책과 <한때 소중했던 것들>의 느낌은 비슷하다

느낌이 비슷하다고 해서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이기주 작가의 글은 알지만 적어내지 못했던 감정을 표현해 주기 때문에 산뜻한 느낌이다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특유의 따뜻함으로 한 자 한 자 꾸욱 꾸욱 눌러쓴 느낌이 들었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은 모든 인연에 대한 내용.

곁에 있을 때에는 깨닫지 못했다가, 지나가고서야 그 무게를 더 실감하는 인연

늘 주위 사람들에게 잘해야지 하고 결심만 하고서는 뒤돌아 잊어버리는 신기한 나

이 책은 인연에 대한 소중함, 반성뿐만아니라

글에 대한 소유욕을 불러와서 꼼꼼히 메모해두었다가 편지 쓸때 활용하곤 한다

러브레터를 쓸 때 제격이다(소곤)

 

책의 끝 작가는 이런 말로 글을 마무리 한다

'당신이 봄을 마주하고 걷기 바라며'

아름다운 표현이다

내가 가는 방향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

늘 봄을 향해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