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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특별한 생일, 특별한 선물

by Dream_Mst 2019. 11. 21.

 

매년 돌아오는 생일

나는 내 생일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생일인데 선물을 받는다는 기대를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물 받는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받으면 감사하고 안주면 그저 그만이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면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집은 생일 식사, 생일 케이크를 아침에 한다

올해는 아침에 가족과 한 번, 저녁에 남자친구와 한 번 케이크 초를 밝혔다

다른 해 생일과는 조금 다른 기분으로 생일을 맞았는데

그래서인지 케이크도 다른 때보다 예뻐보였다

(올해는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 같은 찍어낸 케이크가 아니라서 그럴지도)

 

 

많은 선물 중 기억에 남은 것은 저 콩떡이다

표면분석기계로 머리카락을 스캔한 것인데 역시 우리 박사님bb

문과적인 감성으로는 저 친구 이름을 콩떡이라고 지었다

머리카락 스캔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생일에 별자리 목걸이, 탄생석 목걸이 같은 것도 많이 선물하는데

마치 탄생석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남자친구는 목걸이와 실내가드닝 책을 선물해주었는데,

요즘 깻잎, 상추를 길러 먹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하던 터라 반가웠다

물론 집에서는 미니 루꼴라, 미니 시금치... 미니 밖에 기를 수 없는건가 라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지만...

목걸이는 악세서리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을 남자친구가 잘 알고 있어서 의외의 선물이었다

거꾸로보면 하트야!! 하고 좋아하는 모습에 마음이 느껴졌다

입체적인 모양도 마음에 들었고 속에서 딸랑거리는 큐빅도 마음에 들었다

그 속에 진심이 고스란히 들어 있음을 느꼈다

 

 

저녁은 역시 집에서 파티였다

내가 좋아하는 닭발과 껍데기를 냉동식품으로 준비하고

닭강정, 소떡소떡, 핫도그를 시켰다

역시 파티에 술은 빠질 수가 없었다!!

행복한 생일이었다

 

부모님이 젊었을 때,

내가 어렸을 때,

서로 부끄러운 마음에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침에 아버지가 눈을 바로 보고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셨을 때

내가 현재를 살고 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 출근길 부모님께 연락했다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모두 건강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삶의 행복을 느끼면서

낳아주신 감사함, 키워주신 감사함을 느낀다

 

생일은 소중한 것이다